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리먼 브라더스가 무너진 날
세계가 멈춰선 순간
2008년 9월 15일, 미국의 초대형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가 파산했어요.
리먼은 150년 넘게 존재한 금융 명가였지만, 그날 하루 아침에 사라졌어요.
이 파산은 단순한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은행들이 서로 돈을 빌려주지 않고,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실업자가 쏟아졌어요.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이 사건을 우리는
글로벌 금융위기(Global Financial Crisis) 또는
**리먼 쇼크(Lehman Shock)**라고 불러요.
위기의 씨앗: 미국 부동산 거품
2000년대 초 미국에서는 집값이 빠르게 올랐어요.
사람들은 “집은 무조건 오른다”라고 믿었고,
은행들은 소득이 낮은 사람에게도 대출을 쉽게 내줬어요.
이를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라고 불러요.
소득이 적은 사람도 집을 살 수 있었지만, 사실상 빚을 갚기 힘든 구조였어요.
은행들은 이 대출을 모아 ‘금융상품’으로 만들어 세계 곳곳에 팔았어요.
집값이 계속 오르면 괜찮을 줄 알았지만, 결국 거품은 터졌어요.
서브프라임 모기지란?
‘서브프라임’ = 신용이 낮은 사람
‘모기지’ = 집을 살 때 빌리는 대출(주택담보대출)
돈을 잘 못 갚을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빌려준 집 대출을 말해요.
보통 대출은 은행은 돈을 빌려줄 때, 돈을 잘 갚을 수 있는 사람한테만 빌려줘요.
예: 직장이 안정적이고, 신용카드도 잘 갚는 사람.
서브프라임 대출은 돈을 잘 못 갚을 수도 있는 사람에게도
“괜찮아요! 집값은 계속 오를 거예요. 대출해드릴게요~” 하고 돈을 빌려줬어요.
그래서 문제가 발생했어요.
처음에는 다들 집을 사니까 집값이 막 올라갔어요.
그런데 나중에 집값이 떨어지자, 돈을 빌린 사람들이 대출을 못 갚게 되었어요.
결론적으로, 은행이 돈을 잃고, 집도 뺏기고, 미국 전체 경제가 큰 위기에 빠졌어요.
이것이 바로 2008년 금융위기의 시작이었어요.
비유를 들어 설명하자면
마치 시험을 맨날 30점 맞는 학생한테도
“이번엔 꼭 100점 맞을 거야!” 하고 장학금을 준 것 같아요.
하지만 결국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그 장학금은 날아가 버리겠죠?
이게 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위험이었어요.
거품 붕괴와 금융시장 전염
2006년부터 미국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집을 담보로 대출받은 사람들이 원금을 갚지 못하면서, 은행 부실이 커졌어요.
서브프라임 대출을 기반으로 만든 금융상품 가치가 폭락했어요.
이 금융상품을 들고 있던 전 세계 은행·투자자가 줄줄이 손실을 입었어요.
마치 도미노처럼 한 집이 무너지자,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린 거예요.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리먼 브라더스는 세계 4대 투자은행 중 하나였어요.
하지만 서브프라임 관련 상품을 너무 많이 보유하고 있었어요.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투자자들이 불안을 느끼자 자금을 빼갔어요.
결국 리먼은 버티지 못하고 파산했어요.
리먼의 파산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 회사도 무너질 수 있다”**는 충격을 줬어요.
위기의 확산
리먼이 무너지자, 은행들은 서로 믿지 못했어요.
“혹시 저 은행도 곧 망하는 거 아니야?”
그래서 은행끼리도 돈을 빌려주지 않으면서 신용경색이 발생했어요.
주식시장은 폭락했고, 세계 경제는 급격히 얼어붙었어요.
미국에서는 GM, 포드 같은 자동차 회사마저 파산 위기에 몰렸어요.
전 세계 실업자가 수천만 명 늘어났고, 한국 수출기업들도 큰 타격을 받았어요.
각국의 대응: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위기를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어요.
미국 중앙은행(연준)은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내렸어요.
**양적완화(QE, Quantitative Easing)**라는 정책을 처음으로 도입했어요.
정부가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풀고, 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한 거예요.
정부는 자동차 회사, 은행들을 세금으로 구제하기도 했어요.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QE, 테이퍼링, QT 같은 경제 정책이
이때 처음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거예요.
한국은 어땠을까?
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라, 세계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어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외국 자본이 빠져나갔어요.
주가가 폭락하고, 기업들이 위기에 몰렸어요.
하지만 IMF 위기를 겪으며 튼튼해진 외환보유고와
금융개혁 덕분에, 1997년 때처럼 파국으로 가지는 않았어요.
우리가 배워야 할 점
거품은 반드시 꺼진다
“집값은 무조건 오른다”는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줬어요.
위험은 서로 연결된다
미국의 집값 문제 → 세계 금융위기로 번진 것처럼, 오늘날 경제는 모두 연결돼 있어요.
금융 규제가 필요하다
아무런 감시 없이 위험한 대출을 남발하면, 결국 사회 전체가 피해를 본다는 교훈이에요.
중앙은행의 적극적 역할
위기 상황에서 금리 인하, 돈풀기(QE) 같은 정책은 경제 붕괴를 막는 안전장치가 돼요.
개인의 재무 관리도 중요하다
빚을 무리하게 지면 작은 충격에도 휘청일 수 있어요.
리먼 쇼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세계 경제의 구조를 크게 바꿔 놓았어요.
‘돈풀기(QE)’ 정책이 보편화되었고,
각국은 금융 규제를 강화했으며,
사람들은 “위기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어요.
리먼 쇼크는 과거의 사건이지만,
오늘날 우리가 금리, 부동산,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놓은
현대 경제사의 전환점이에요.